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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석면 검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조용한 살인자' 석면의 모든 것과 대비책

1급 발암물질 석면, 청계천 주변에서 기준치 11배 넘는 슬레이트 조각 발견! 석면이 PM2.5와 함께 비산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재개발 현장 위험도와 KF94 마스크로 대비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건강한 일상을 지향하는 여러분.

최근 서울 청계천 일대 산책로에서 석면 기준치의 11배가 넘는 슬레이트 조각이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줄 알았던 '석면'이라는 단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많은 분이 불안감을 느끼고 계십니다.

[사회][단독] 청계천 석면

[사회][단독] 청계천 석면 "자주 찾으면 위험할 수도…

청계천 산책길 주변서 기준치 최대 11배 석면 검출 / ’1급 발암물질’ 석면…시민 건강 영향 우려 / 슬레이트 조각 부서지면…석면 입자 흩어질 수도 / 오래된 슬레이트 조각...

ytn.co.kr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한 '조용한 살인자'입니다. 오늘날 석면 사용은 전면 금지되었지만, 과거에 지어진 수많은 건축물에는 여전히 석면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청계천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석면에 대해 정확히 무엇을 알고,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제공된 연구 자료들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기적의 소재"에서 "1급 발암물질"로

석면(Asbestos)은 단순한 화학물질이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섬유질 광물입니다.

과거 석면은 '기적의 소재'로 불렸습니다.

  • 뛰어난 내구성: 불에 타지 않고(불연성, 내화성), 마모에 강하며(내마모성), 산이나 알칼리에도 잘 견뎠습니다.
  • 완벽한 기능성: 단열성, 절연성, 방음성까지 뛰어났습니다.
  • 경제성: 심지어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이 때문에 슬레이트 지붕, 천장재, 벽면재, 보온단열재 등 건축 자재부터 자동차 브레이크 라이닝, 석면 방직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우리 삶 모든 곳에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산업화와 함께 막대한 양의 석면이 수입되었으며, 그중 80~90% 이상이 건축 자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오래된 건물 대부분에 석면이 포함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이유입니다.


2. 석면,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가?

AI가 생성한 석면의 위험성을 표현한 이미지

석면의 진짜 무서움은 그 '형태'에 있습니다. 석면이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눈에 보이지 않는 침묵의 공격: 석면은 충격을 받으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microscopic-size) 섬유 입자로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닙니다.
  2. 흡입 시 치명적: 이 섬유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 몸 밖으로 배출되거나 분해되지 않고 폐에 박히게 됩니다.
  3. 긴 잠복기: 석면 관련 질병은 노출 즉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40~50년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4. 치명적인 질병 유발: 체내에 축적된 석면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을 유발합니다.
    • 석면폐증 (Asbestosis):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섬유화 질환입니다.
    • 폐암 (Lung Cancer): 석면에 의한 폐암 역시 1950년대부터 보고되었습니다.
    • 악성 중피종 (Malignant Mesothelioma): 흉막, 복막 등에 발생하는 암으로, 석면 노출의 '시그널 종양(signal tumor)'으로 불릴 만큼 석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치명적인 암입니다.

3. 지금 우리 곁의 석면: "오래된 건물"의 해체

2009년부터 국내에서는 석면 및 석면 함유 제품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안전할까요? 아닙니다. 문제는 '이미 사용된 석면'입니다.

가만히 있는 석면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건물이 노후화되거나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건물을 해체·제거(Demolition & Removal)할 때 석면은 치명적인 먼지로 공기 중에 방출됩니다.

여러 연구에서 건축 자재 해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작업이 가장 위험한지 밝혔습니다.

  • 가장 위험한 작업: 망치로 자재를 부수는 '파쇄(Crushing)' 작업과 철솔로 문지르는 '솔질(Brushing)' 작업이 공기 중 입자상 물질과 섬유상 물질을 가장 많이 방출시켰습니다.
  • 위험한 자재: 특히 '천장재(단열재)'와 '석면 슬레이트(지붕재)'가 벽재(Wallboard)보다 더 높은 농도의 석면을 방출했습니다.

이 위험은 단순히 작업자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2005년 일본에서는 석면 공장(쿠보타) 주변에 살았던 주민들이 중피종에 걸린 사실이 밝혀져 '쿠보타 쇼크'라는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석면 공장이나 광산 인근 주민들의 악성 중피종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4. 서울시 재개발 현장, 과연 안전할까?

그렇다면 현재 서울 시내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재개발, 재건축 현장은 어떨까요?

2014년 서울시내 37개소의 석면 해체·제거 사업장(총 288개 시료)을 대상으로 공기 중 석면 농도를 측정한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 다행인 점: 전체 시료의 평균 석면 농도는 0.003±0.002 f/cc로, 법적 배출 허용 기준인 0.01 f/cc보다 현저히 낮았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현장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우려되는 점:
    1. 모든 곳이 안전하지는 않았습니다. '폐기물 보관 지점'과 '폐기물 반출구'처럼 석면 폐기물을 직접 다루는 곳은 다른 지점(부지 경계선 등)보다 평균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2. 실제로 '폐기물 보관 지점'에서 채취된 시료 4건은 초기 위상차현미경(PCM) 분석에서 법적 기준(0.01 f/cc)을 초과했습니다. (이후 정밀 분석(TEM)에서 석면이 아닌 다른 섬유로 판명 났지만, 이는 해당 구역의 먼지 비산이 그만큼 심각하며, 석면 비산 위험도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조사 시료의 35%만 '검출 한계 미만'이었고, 나머지 65%는 미량이라도 석면(또는 섬유상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현장이 기준치 이내로 '관리'되고 있지만, 폐기물 처리 구역 등 일부 고위험 지점이 존재하며, 석면 노출 가능성은 '0'이 아닙니다.


5. 석면 위험,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대응 방안)

그렇다면 우리는 이 '조용한 살인자'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1.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DIY 금지)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오래된 집의 천장재나 슬레이트를 절대 직접 철거하거나 수리하지 마세요.

석면 해체·제거는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전문 업체만이 할 수 있는 법적 작업입니다. 전문가들은 작업 공간을 비닐로 완전히 막고(밀폐), 내부 공기를 음압으로 유지하는 '음압기'를 설치하며, 특수 방진 마스크와 보호복(위생복)을 착용하고 엄격한 절차에 따라 작업합니다.

일반인이 망치로 석면 슬레이트를 깨는 순간, 본인과 이웃 모두에게 1급 발암물질을 퍼뜨리는 것과 같습니다.

2. 일상 속 개인 방어: '고성능 마스크'는 과학입니다

이번 청계천 사태처럼 환경에 노출된 석면이 걱정되거나, 집 근처에서 오래된 건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석면 해체 작업 시 발생하는 공기 중 석면 섬유 농도와 PM2.5(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은 상관관계(R²=0.81)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석면 섬유가 비산될 때, 초미세먼지 크기의 입자들과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상관관계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초미세먼지(PM2.5)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마스크가 석면 섬유 차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됩니다.

만약 석면 비산이 우려되는 지역(오래된 건물 철거 현장 인근, 청계천 같은 노출 지역 등)을 지나야 한다면, 일반 천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반드시 식약처 인증 KF94 등급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나 '방진 1급' 이상의 산업용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현명한 대비책입니다. 이 마스크들은 초미세 입자를 94% 이상 걸러내도록 설계되어, 석면 섬유와 같은 위험 입자들의 흡입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작업 현장에서도 방진 마스크가 필수 보호구이지만, 때로는 무겁고 불편하여 작업자들이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가볍고 성능 좋은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해줍니다.


결론

석면은 우리 산업화 시대의 어두운 유산이며, 그 위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청계천의 석면 조각은 이미 우리 곁에 존재하는 위험을 다시금 일깨워준 경고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석면의 위험을 정확히 인지하고, 오래된 건축물 해체 시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안전 규정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재개발 현장 등 석면 비산 위험 지역에 접근할 때는, '초미세먼지와 석면은 함께 움직인다'는 연구 결과를 기억하시고 KF94 이상의 고성능 마스크를 착용하여 가족과 스스로를 보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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